한달 동안 퇴근시간을 기다리게 만들어준 월탄 삼국지
어릴때 보고 또 보았던 60권짜리 만화책 전략삼국지와는 또다른 맛이 있다.
유,관,장 세사람이 애석하게 세상을 떠나도 담담하게 계속 읽어나가는거 보면 나도 세상 살이에 닳고 닳았나 보다.
인생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듯이 삼국지연의도 그 재미에 굴곡이 느껴진다.
황건적이 설칠때 부터 적벽까지는 어린 아이의 감성으로 신나게 읽었다면,
유비의 입촉부터 공명의 죽음, 강유의 북벌은 웬지 모르게 지루함이 느껴진다.
어릴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허무하게 죽어, 읽기 싫음에서 오는 지루함이었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졌잘싸 컵셉이 자주 눈에띄어 조금은 불편했다
다시 반환점을 돌아 사마씨가 전면에 등장하고 부터는 화려한 전쟁보다는 암중모색의 정치스토리가 또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특정 국가나 인물에 대한 평가절상이나 평가절하 없이 담담하게 진행되는것이 이 부분의 매력이라 하겠다.
마치 감질맛 나는 감자칩을 먹을때 손이 저절로 과자와 입을 왕복하듯 책을 덮고 싶어도 자꾸 손은 책장을 넘기게 되는 부분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그렇듯이 나의 아버지도 말씀이 없으셨다. 당연히 부자간의 대화도 드물었는데 몇 안되는 어린시절 나눈 대화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주제는 삼국지,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삼국지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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