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은 번역하는 이에따라
같은 문장이라도 한낱 글자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고
다시 곱씹으면서 읽게 만들기도 한다
같은 김치라도 집안마다 그 맛이 다르듯
번역도 직역과 의역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그 맛을 결정하는 듯 하다.
능력 부족으로 월탄 삼국지의 수국론 부분을 함빡에
이해하지 못하여,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진 덕분에
불완전하게나마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게 되니
마음이 즐겁다
초주의 수국론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주장을 내세우고
그 주장을 스스로 반박해 궁지에 몰아 넣는다.
당황하지 않고 다시 결함을 보완하는 재반박으로
첫 주장을 공고히한 후 누르기 들어가는 기술
그 시대에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옛 고사를 인용하는 것이 설득의 기술이였으리라
혹자는 초주를 보수적인 관료라 생각하여
별로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나는 초주의 주장에 한표를 던진다.
한편으로는 한학에 능통하시다는
김구용 선생님께서 번역한 수국론은
어떠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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