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기묘한 인연
주차 맛집(?)을 우연히 알게되어 1년 남짓한 기간을 성당에 주차를 하였다.
안내 표지판에 주차이용 제한 시간을 최대한 지키려고하였지만
지키지 못한 적도 있었고, 뒤늦게 자각하고는 '아차' 하는 순간 이미 엎지러진 물.....
그 때마다 성당에 부채의식을 가지곤 했다.
그 동안 고맙기도 하고 주차 제한시간을 어겼던 불편한 마음도 있고해서
치즈케이크 하나 사서 무작정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 관계자를 만나면 감사인사를 드리고, 만나지 못하면 내가 다 먹을 각오로 감행한 무모한(?) 도전!!
퇴근해서 뚜레쥬르로 갔다,(뚜레쥬르 ppl 아님;;;)
난관(?)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지만 치즈 케이크를 사는 순간
"초는 몇개 드릴까요?"
"예?? 아.... 꼭 초가 필요한 것은 아닌데 제나이가 00살이니 00살에 맞추어 주세요"
케이크를 들고 무작정 성당으로 돌진;;;
마침 성당에 반팔 옷차림의 사람이 우편함을 확인하는것을 발견하고 무작정 돌진하였다.
"혹시 성당다니시나요?"
"예"(앗 다행이다^^)
"제가 1년 동안 성당 주차장을 잘 이용하기도 했고, 오늘 같이 수요일인데 깜빡하고 오전에 주차를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한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다른 곳으로 가게되어 그동안 감사한 마음에 케이크을 사왔습니다"
"제가 성당 신부입니다"(???엥 신부님도 일과 마치시면 편안한 복장을 하는지 처음 알았다;;;;) "성당 다니시나요?"
"성당을 다니는 것은 아닌데....."
"(혼잣말)이런경우는 처음이네.... 잠시 기다려주세요 제가 선물 하나 드릴게요"
잠시뒤 책 한권을 들고 나오시면서 본인이 번역한 책이라고 하시면서 책한권을 주셨다.
신부님 기본 소양에 라틴어가 있는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기는 했는데 직접 번역하신 책한권을 받으니 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책 번역자의 본명을 적어버리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인듯 해서 구글링으로 알게된 신부님의 세례명인 스테파노로 갈음하여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다.
게으름뱅이가 신부님의 번역서를 읽게 될 날이 언제 오게될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라면 받침대로 쓰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소중한 인연에 대한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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